제작비 약 22억엔. 무대는 나가사키 현의 하시마섬 (통칭 군함도). 한국에서 올해 여름, 일본 통치 시절의 가혹한 노동을 소재로 한 영화 ‘군함도’가 최대의 화제작이다. 관객동원은 2주 만에에 600만 명 이상. 역사를 바탕으로 대폭적인 창작을 더한 이 영화는 일본과 한국 양측에서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 군함도는 과연 어떤 내용인가.
‘전쟁을 다루는 영화, 피해자 코스프레’
개봉 첫날 7월 26일 서울 용산구의 복합 영화관에서는 8개 중 4개 스크린에서 군함도를 상영했다. 어느 회차도 만석이었다. 영화에서는 종전 직전 조선 반도에서 징용되어 섬에서 일했던 조선인 약 400명이 강제 노동의 증거 인멸을 위해서 갱도를 폭파하고 노동자를 말살하는 일본 측의 계획을 감지하고 독립군 젊은이들에 이끌려 탈주를 시도한다. 조선인이 미군의 간첩으로 의심되고 무차별 살해되어 일본인과 조선인이 피투성이 총격전을 하는 등 현실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나온다.
‘몰랐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내와 함께 본 자영업 남성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모습으로 기자에게 말했다. 한편 50대 여자 교원은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창작인지 집에 가서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류승완 감독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창작’이라고 말하듯 영화는 징용된 근로자가 군함도의 해저 탄광에서 일했던 역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사실을 충실히 재현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엔드롤에서 2015년에 군함도가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었을 때 전시 중의 가혹한 노동자를 포함한 역사를 알리려고 했던 유네스코의 권고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현 시점에서 이행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역시 관객에게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구분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전시중의 군함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 기자는 2년 전 종전 직전에 섬에서 일한 한국 전라북도의 김형석씨를 인터뷰했다. 김씨에 의하면 탄광은 지하 약 1킬로로 기온 35도 이상. 작업복을 입지 못하고 수건으로 몇 번 닦아내도 석탄 가루가 섞인 탐이 눈으로 들어왔으며, 식사는 소량의 고구마나 콩깩묵 뿐으로 언제나 공복에 시달렸다고 했다. 영화의 일부 장면과 겹친다.
한편 영화와 달리 종전 후에는 회사가 준비한 배로 한반도에 보냈다. 김씨는 자신들보다 더 비참한 지경에 놓여 있었다며 중국인 포로에 대해서도 말했지만, 영화에 중국인 포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징용 문제는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된 문제이다.’ 개봉 첫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발언했다. 일본 정부가 영화의 히트로 징용 배상 문제에 불이 붙는 것을 경계하고 한국 정부는 ‘창작’의 측면을 강조하는 일본 측의 반응이 징용의 역사의 부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외교부 대변인이 ‘과거 수많은 한국인들이 본이느이 의사에 반한, 가혹한 조건 아래 군함도에서 강제 노동을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견제하였다.
한국 영화 진흥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 산업의 매출은 2조 2730억원 (2185억 3천만엔)으로 국민 한 사람의 극장 관람은 세계 최고 수준인 4.3회. 류 감독과 친하며 올 여름에 관동대지진 직후에 황실 암살을 기도한 것으로 대역죄를 추궁받은 조선인을 다룬 영화 ‘박열’을 공개한 이준익 감독은 ‘한국 관객은 눈이 높아,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일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고 말한다.
아픈 역사인 강제 징용을 단순히 배경으로 취급했다, 판타지에 가깝다, 가해자 일본인의 싸움보다 조선인들이 싸우는 장면이 많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등등 영화 군함도 내용에 대해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르면서 류승완 감독은 창작이라고 강조하는데도 해명에 쫓기고 있다. 게자가 ‘조선일보’가 징용 문제 전문가와 인터뷰하며 영화의 어디가 사실이고 어디가 허구? 라는 기사를 실어 한국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 출처 아사히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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